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로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군산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구)군산세관, (구)조선은행,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등 일제 강점기의 건물이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군산 전체가 근현대사 역사가 조용히 살아 숨 쉬고 있는 야외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1899년 개항 후 일제가 우리나라의 쌀을 수탈해 운반했던 군산항 일대, 1944년 신문용지 재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최초로 개설된 경암동 철길마을, 일본 대규모 일식 가옥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 1920대 초 전북 최초의 영화관이었던 희소관, 그리고 8월의 크리스마스, 타짜, 남자가 사랑할 때 등 영화의 배경인 군산은 대한민국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사랑받고 있다.  

군산을 여행하다 보면 일제강점기의 근대문화를 간직한 군산 옛 모습을 조금이라도 찾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전시하며 손님들과 과거의 추억을 공유하는 특별한 장소가 바로 ‘소풍카페’다. 소풍카페는 군산 관광으로 지친 관광객을 위한 쉼터로 지친 심신도 달래주고 군산의 숨은 공간, 맛집을 소개하는 여행안내소 및 여행가이드로써 1인 2역을 하는 군산의 특별한 카페이다. 그리고 ‘카페소풍’은 지역주민과 함께 공존하는 카페가 되고 싶어 군산스토리 회원들과 함께 여름이면 무더위에 지친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생수를 나눠주며 군산 홍보에 앞장을 서고 있다.  

‘카페소풍’은 2019년 늦은 겨울 12월에 개업을 하였다. 카페 이름의 유래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 시 한구절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에서 군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소풍을 끝내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후 군산이 아름다웠더라고 말하게끔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귀천’의 시에서 소풍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카페소풍’ 사장님은 대형카페의 커피가 아닌 소풍만의 커피를 제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 커피 공부하게 되었는데 어느덧 군산의 대표 커피 전문가가 되었다. 커피감별사, 향미조향사, 유럽/한국 바리스타, 커피지도사 등 각종의 커피에 관한 자격증을 보유하게 되었다. 지금도 ‘카페소풍’은 모든 사람들이 맛있는 커피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메뉴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 수탈의 아픔과 이에 항거는 열정의 도시, 일제강점기의 근대 문화의 삶의 애한을 관광객과 여유롭고 편한 마음으로 커피 한잔하면서 ‘카페소풍’ 주인과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 웃는 모습으로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어릴적 소풍의 보물 찾기에서 보물을 찾았을 때에 기쁨과 행복한 웃음을 관광객에게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수 많은 카페에서 그들만의 시그니처 음료라고 홍보하는 메뉴가 있지만 ‘카페소풍’의 시그니처 메뉴는 계절마다 바뀐다. 따뜻한 봄 소풍에서는 ‘생딸기우유’, ‘딸기에이드’, ‘진저레몬차’를 맛볼 수있다. 더운 여름 소풍에서는 ‘수제에이드’, 군산 제철 생과일주스다.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가을 소풍에서는 ‘청귤에이드’, ‘청귤차’, ‘귤차’를 마실 수 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겨울 소풍에서는 ‘전저레몬차’, ‘진저라떼’, ‘귤라떼’를 마시며 추운 몸을 녹일 수 있다. 

늦은 봄날, 소풍카페로 소풍을 떠나 보기를 추천한다.  

/류인평 사)관광문화발전협의회 회장-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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