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웠던 겨울을 지나 봄기운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벌써 여름이 초절정에 이르고 있다. 곧이어 여름 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며 평년보다 더운 여름으로 인해 현대인들은 더욱더 무더운 도시를 벗어나 해변과 산악지역으로 여가를 보내기 위해 나설 것이다. 코로나가 침체기에 접어들어 과거 2~3년 간 누리지 못했던 여가활동을 올해는 마음껏 누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하루평균 기온이 20 이상 유지되는 첫날부터 시작되는데 냉장고, 선풍기, 에어컨이 없던 시절 여름을 나는 방법으로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부안은 산과 바다를 모두 끼고 있고 저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어 천혜의 여름을 피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변산·고사포·격포·모항·위도·줄포에는 여름이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여름을 피하기 위해 방문한다. 
수많은 부안의 관광명소와 음식점, 카페등이 있지만 테마여행 10선에서 추천하는 테마카페를 방문하길 추천한다. 부안에는 5개의 테마카페가 있는데 그중 줄포면에 있는 달고은을 소개하고자 한다. 
 
번잡하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시골 카페 ‘달고은’은 더위와 피로로 지칠 대로 지친 심신에 휴식과 안식을 주는 힐링의 카페이다. 

목적 없이 살던 30살 회사원이라는 타이틀을 힘겹게 내려놓고 포기가 새로운 기회가 되기 위해, 사장님은 누구의 도움 없이 ‘달고은’ 시작하였다.  ‘달고은’은 단순히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이다.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곳으로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을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모두가 달달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사장님의 마음이 카페 곳곳에 담겨져 있다. 

시간여행카페 ‘달고은’은 카페 사장님이 직장생활을 했을 당시 동료가 지어준 애칭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첫 사회 생활을 하던 동료가 자기 보다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장님을 보고 ‘달처럼 따뜻하고 바라보는 싶은 사람’이라는 뜻의 ‘달고은’으로 불러 주었다고 한다. 사람은 어두운 밤에 밝은 달을 보면 무엇인가 좋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 달을 보면서 어떤 이는 소원을 빌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리운 누군가를 생각하게 된다. 달고은 카페는 바로 좋은 기운을 느끼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또한 누군가를 추억하는 공간이다. 또한 카페 사장님의 긍정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분위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해져 있는 길 보다는 본인의 꿈을 꿈꾸는 부안의 청년들을 위한 나침판 역할을 하기 위해 부안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카페 사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실 달고은 카페는 부안 줄포면 상설시장 내 자그마한 시골 카페다. 화려한 인테리어도 없고 테이블 몇 개의 협소한 공간이다. 하지만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는 메뉴를 위해 늘 고민하는 손님 맞춤형 카페이다. 
’달고은‘의 시그니쳐 메뉴는 사장님이 손수 수제 도라지청으로 만든 ’달고은라떼‘이다. 한 번 먹어보면 집에가서도 생각나는 메뉴이다. 달고은 ’슈페너‘ 커피에 쫀득하고 딥한 크림을 올려 먹는 음료이다. 그리고 줄포면 상설시장 아침에 구매한 제철 과일로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딸기시리스 메뉴인 딸기라떼, 딸기에이드, 딸기스무디, 딸기샤베트 또한 계절의 별미이다.  

부안하면 많은 단어가 떠오른다. 여름, 휴가, 변산, 자연 등등. 하지만 부안 카페하면 달고은을 떠올리면 어떨까? 무료한 생활에 힘들고 지쳐 휴식이 필요할 때에, 나만의 고민을 남들에게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을 때에 달을 보는 마음으로 ’달고은카페‘를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류인평(전주대 교수, 지역관광문화발전협의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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