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차와 디저트로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카페, 그런데 과연 카페가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까? 오늘날 카페는 단순히 차와 디저트를 소비하는 식음료 업장에서 벗어나 각 카페의 개성과 콘텐츠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문화 체험의 장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그러한 관점으로 볼 때 지역의 작은 카페가 곧 관광 명소가 될 수 있고 지역 경제와 지역 관광산업에 영향력을 넘어 대단한 파급효과를 줄 수도 있다. 오늘은 테마여행 10선 <시간여행카페> 중 하나인 전주의 ‘커피발전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2000년대 초중반, 당시만 하더라도 전북의 중심도시라 하는 전주에서조차 품질 좋은 원두를 직접 볶고 손으로 내리는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는 흔치 않았는데 2007년 4월 현재의 덕진공원 앞에 자리 잡은 커피발전소의 전신은 2005년 고사동에서 시작했던 4평 남짓의 작은 카페가 그 시작이었다. 카페를 운영하기 전 사장님은 조형작가로써 10년 이상 전북 지역의 유망작가로 활동했으며 지금도 커피발전소 내부 곳곳에 사장님의 손길로 만들어진 다수의 작품들이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 초창기에는 조형작가로 활동하면서 고정수익에 대한 하나의 방편으로 카페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점차 커피의 순수한 풍미와 매력에 이끌려 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닌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 고품질의 원두를 잘 볶고 내려 정말 맛있는 커피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곳으로서 자리매김 하고 싶은 열정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서 다양한 원두 산지를 직접 방문, 농장 견학 및 연수 등을 통해 현지의 커피문화를 익히고 원두 선별 및 로스팅, 커피를 내리는 드립 기술 등을 연마하여 커피의 근본적 맛에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커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장님의 추천메뉴는 다양한 산지의 스페셜티 등급(커피 원두의 최상위 등급)을 핸드드립 하여 제공하는 커피이다. 에디오피아 시다모, 인도네시아 만델링, 콜롬비아 에스메랄다 수프리모, 케냐 AA 등 품질 좋은 원두를 사용하여 커피 특유의 아린맛을 제거하는 사장님만의 로스팅 노하우로 직접 볶아 균형감과 바디감이 풍부한 커피를 원두 특성에 맞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잔에 제공한다. 또 하나는 물 역시 커피 맛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소독약 등 물에 첨가된 인위적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특수 정수기를 통해 물맛을 관리하고 있다. 커피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서 아무 커피나 고를 필요는 없다. 커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사장님께 문의하면 언제든지 커피 문화와 커피 산지별 특징과 맛, 그리고 손님의 취향을 파악한 원두 추천 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카페에서 운영 중인 원데이 커피클래스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어느덧 현재의 위치인 덕진공원 앞에 커피발전소의 문을 연지도 15년이 되었는데 막 오픈하였을 때는 덕진공원 주변 환경이 활성화된 상권과는 거리가 있어 다소 어둡고 침침한 주택 이면 도로였던 곳을 카페 앞 화단과 인근을 모두 손수 정화해 가면서 카페 안과 밖을 모두 애정 어린 손길로 직접 가꾸었다. 그 시절 대학생 커플로 방문했던 단골 고객은 어느새 결혼하여 자녀들을 동반하여 커피발전소를 찾고 가끔씩 커피 소비지의 본향인 유럽에서 온 분들이 들러 커피맛에 감탄할 때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커피의 근본적 맛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장님, 그리고 넓은 실내로 쾌적하고 멋진 조각 작품들과 좋은 음악으로 클래식한 분위기가 멋진 이 곳 전주시간여행카페 커피발전소로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류인평 / 전주대학교 교수   사) 지역관광문화발전협의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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